빨거나 소용돌이 치다

아라벨라

"어떻게 해?"

갈색 머리 소녀가 나한테 말을 거는 거라는 걸 깨닫는 데 잠깐 시간이 걸렸다. 노트에 연필을 두드리던 손을 멈추고 그쪽으로 몸을 돌렸다. 어젯밤 헤이든이 꼬신 여자. 내 머릿속에서 이미 그렇게 분류된 아이였다.

"네?" 나는 영문을 전혀 몰라 물었다. 주변 소음을 걸러내는 건 꽤 능숙해진 터였다. 둘이 소곤거리는 대화가 귀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았으니까.

갈색 눈동자가 호기심으로 반짝였다. 상대방의 비밀을 죄다 캐내고 싶다는 표정. 그녀가 몸을 가까이 기울이더니 베일리 선생님이 보고 있지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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